밀가루 없는 베이글이 가능할까?
건강 때문에 멀어졌던 베이글을 다시 먹게 된 이야기
저는 원래 베이글을 참 좋아하던 사람이에요.
그 쫀득한 식감, 잔뜩 바른 크림치즈…
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베이글을 먹고 나면
몸이 바로 반응하는 게 느껴졌어요.
속이 더부룩하고, 쉽게 피곤해지고, 혈당이 확 올라가는 느낌까지.
나중에는 “좋아해도 먹어선 안 되는 음식”이 되어버렸습니다.
그러다 건강검진에서 만성염증과 동맥경화 초기 소견까지 나오고,
염증을 낮추기 위해 식단을 바꾸기 시작하면서
자연스럽게 밀가루를 끊게 됐어요.
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제는 무시할 수 없었거든요.
문제는, 그러고 나니까
베이글을 너무 좋아했던 저는
‘대체 나는 이제 베이글을 어떻게 먹지?’ 하는 마음이 계속 남았어요.
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. 그래서 시작된 실험들
베이글을 좋아했지만
밀가루를 먹으면 몸이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
그냥 “이제 안 먹어야지”로 끝내기엔 아쉬웠어요.
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어요.
“정말 베이글은 밀가루여야만 할까?”
이 질문 하나로,
밀가루 없이 베이글 식감을 만들기 위한
여러 가지 재료 테스트가 시작됐어요.
그 과정에서 발견한 조합이 바로
렌틸콩 × 오트였어요.
렌틸콩과 오트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조합이었다
렌틸콩을 불려서 갈아보면
생각보다 쫀득한 찰기가 생겨요.
거기에 오트를 조금 섞으면
촉촉하고 안정적인 조직감이 만들어지고요.
두 가지를 잘 섞으면
정말 놀랍게도 밀가루 없는 베이글이 만들어져요.
쫀득함, 탄성, 질감이 충분히 나와요.
무엇보다 중요한 건,
제가 이 베이글을 먹고 나서 몸이 편안했다는 것이에요.
- 혈당이 갑자기 오르는 느낌도 거의 없고
- 더부룩함이나 속 불편함도 없고
- 포만감은 오히려 더 안정적이고 길게 가요
건강 문제로 빵을 조심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
이게 정말 큰 차이였어요.
렌틸콩 냄새가 나는 이유, 그리고 깔끔하게 잡는 방법
처음 렌틸콩으로 베이킹을 하면
특유의 “흙냄새 같은 향” 때문에 당황하는 분들이 많아요.
저도 그랬어요.
이 냄새의 원인은 사포닌(saponin)이라는 성분이에요.
렌틸콩 껍질에 남아 있는 성분인데,
물에 씻으면 약간 거품이 일어나는 바로 그 성분이에요.
이게 가열되면
흙냄새·콩비린내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.
저는 이렇게 해결해요:
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기
✔ 베이킹소다 1꼬집(식초 1T) 넣고 하룻밤 불리기
→ 사포닌이 70% 정도 빠져요
✔ 불린 후 다시 깨끗이 2번 이상 헹구기
여기까지 하면 냄새 대부분은 사라지고,
그래도 민감하다면
양파파우더나 이탈리안 시즈닝을 아주 소량(0.5g) 넣으면
향이 완전히 부드러워져요.
이 방법을 알고 나서는
렌틸콩 베이킹이 훨씬 안정적이고 편해졌어요.
밀가루 없는 베이글 레시피 (렌틸콩 × 오트)
🥣 재료 (4개 분량)
- 마른 렌틸콩 150g
- 오트밀가루 30g
- 올리브오일 2Ts
- 사과식초 1Ts
- 베이킹파우더 4g
- 베이킹소다 2g
- 차전자피 20g
- 소금 3g
- 물 120ml
- 선택: 양파파우더 1ts, 이탈리안 시즈닝 1ts , 또는 향신료
완성된 식감은?
겉은 노릇하고 단단하지만
속은 촉촉하고 쫀득해요.
밀가루 베이글과 달리 무겁지 않아서
먹고 난 뒤 속이 편안해요.
이건 저에게 단순 ‘대체 베이글’이 아니라
다시 먹을 수 있게 된 베이글이에요.
건강 문제 때문에 멀어졌던 음식을
지금의 몸에 맞는 방식으로 다시 즐길 수 있게 된 거죠.
마무리 – 베이글을 좋아하지만 건강 때문에 멀어졌던 분들께
혹시 저처럼
- 밀가루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
- 혈당이 쉽게 튀고
- 건강 때문에 고탄수 빵을 조심해야 한다면
이 레시피가 정말 도움이 될 거예요.
밀가루 없이도
쫀득하고 맛있고
몸도 편안한 베이글은 충분히 가능합니다.
헬베이커가 사용한 재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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렌틸콩 오트밀 베이글 (글루텐프리)
설명
밀가루 없이도 쫀득한 베이글이 가능한 레시피입니다. 렌틸콩과 오트로 만든 저탄수·저혈당 베이글로 소화 부담 없이 즐겨보세요. 건강문제로 베이글을 포기했던 분들께 새로운 대안이 됩니다.
재료
Instruction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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렌틸콩 준비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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렌틸콩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여러번 씻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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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을 충분히 붓고 베이킹소다 1꼬집(약 1g) 넣기 ( 사과식초 1테이블스푼 넣으셔도 됩니다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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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소 6시간 불리기 (저는 하룻밤 불려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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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린 렌틸콩을 체에 붓고 충분히 헹군 뒤 물기 제거
💡 TIP
베이킹소다 불림 → 콩 비린내 70% 제거
헹구기 잘해야 맛이 깔끔해짐, 거품과 뿌연 물이 맑아 질때까지 씻어 주세요.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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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죽 만들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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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린 렌틸콩 + 차전자피 + 오일 + 소금 + 향신료(생략가능)+오트밀가루 + 베이킹파우더+베이킹소다를 블렌더에 넣고 사과식초(레몬즙)을 베이킹소다 위에 뿌리기. 그럼 보글보글 기포가 생겨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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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렌더에 넣고 곱게 갈기. 중간 중간에 블렌더를 멈추고 블렌더 컵에 붙은 콩을 주걱으로 긁어 갈리지 않은 콩이 없도록 해주세요.
💡 TIP 반죽 너무 묽다 → 오트밀가루 1T 추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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베이글 성형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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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죽을 4등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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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바닥에 오일이나 물을 조금 바르고 둥글리기
- 반죽을 동글 납작하게 만든 다음 준비한 토핑재료를 표면에 붙임 (영상참고해 주세요, 토핑은 생략하셔도 됩니다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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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넉넉히 크게 뚫기
( 구우면서 구멍이 많이 줄어듦, 처음에 구멍을 크게 그리고 반죽을 납작하게 성형하세요. 위로 많이 부풀어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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굽기
오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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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0℃ 20~25분
에어프라이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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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70℃ 20분
굽는 온도와 시간은 사용하시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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